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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LIFE/TASTY

낚시배를 탔지만, 오늘은 사서 먹는다 광어회 해왕수산.

by 회색뿔 2020. 4. 23.

  고기를 잡고 싶어서 낚싯배를 탔지만 고기를 잡지 못했다. 그래도 회는 먹고 싶어서 근처 횟집에 들리기로 한다. 잡은 고기를 손질하기 위해서 찾았었던 어촌계에서 운영하던 곳은 폐쇄되었기에 건너편에 있는 수산물센터로 들어선다. 오늘 고기를 잡았다면 손질 비용만 내고 먹을 수 있었는데, 고기가 안 나오니 별 수 없다. 아프다. 이중 지출....

2020/04/21 - [TRAVEL] - 언제까지 사먹을래? 전곡항 입질대박호 광어 낚시.

 

언제까지 사먹을래? 전곡항 입질대박호 광어 낚시.

언제까지 사 먹을래? 전곡항 '입질대박호' 광어 다운샷. 회를 언제까지 사 먹을까? 광어회가 먹고 싶어서 잡으로 전곡항 '입질대박호'를 찾았다. 멀리 전라도까지 가볼 생각도 해보았지만 이동 시간과 일기예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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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를 못 잡은 이야기는 위 글을 읽어보자.

  수산물 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앞에 있는 '해왕수산' 낚시하느라 체력을 모두 소진해버려 많이 돌아다니지 못하고 첫 집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그런데 이 선택이 나쁘지 않았다. 1kg 조금 넘어 보이는 광어를 무게 단위가 아닌 마리당 자연산 50,000원, 양식 40,000원에 판매를 하고 있었고, 테이블도 구비하고 있어 같은 공간에서 식사가 가능했다. 일반적으로 수산시장에서 횟감을 구매하고 인근의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면 인당 3~5,000원을 상차림비로 받으니, 이를 감안한다면 크게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흥정은 쉽게 승낙하면 안 되는 법, 가격이 비싼 게 아니냐고 투정 부려 보지만 서비스를 얻지는 못했다. 우럭이나 주꾸미 한 마리 더 맛보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광어(양식) 40,000원.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10분쯤 수다를 떨다 보니 밑반찬과 회를 내어준다. 형형색색의 반찬들이 입맛을 돋우지만 그중 우윳빛 광어가 가장 눈길을 끈다. 약간의 홍어(?) 무침, 멍게, 쌈 채소(깻잎, 상추)와 마늘 청양고추가 함께한다.

쌉쌀한 맛과 약간의 쿰쿰한 내음이 홍어 무침으로 짐작된다.

  하루 종일 뱃전에 서서 바람과 파도에 맞서 싸운 탓 일가? 육지에 올랐음에도 배에 올라있는 듯 사위가 일렁이는 듯하다. 육지 멀미가 시작된 것이다. 홍어가 유명한 흑산도의 뱃사람은 홍어회 한 점으로 육지멀리를 잊는다고 한다. 필자도 홍어 무침으로 멀미를 달래 보려 한점 먹자마자 울럼임이 줄어든다. 민간요법이 나에게 들어맞은 몇 안 되는 사래가 되었다.

새우장, 멍게 그리고 막장.

  와이프가 좋아하는 새우, 탄탄하고 쫀득한 맛을 기대했으나 지난가을에 담은 장 일가? 물컹한 식감과 끝 맛에 올라오는 비린 맛에 와이프에게 권하지 않는다. 와이프의 갑각류 알레르기가 발동할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멍게와 새우장은 모두 내 차지가 되었고 톳 무침은 와이프가 몽땅 차지하는 어색한 상황이 발생했다. 필자는 육식, 와이프는 초식...

한점만 넣기에는 아쉬워 3점의 회를 얹어 크게 한쌈!

  아무리 육식을 좋아한다고 해도 한 번씩은 채소를 먹어줘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쌈은 참 편리하다. 좋아하는 채소에 원하는 부재료를 원하는 만큼 넣어 입안 가득 채울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은 그 부재료가 광어다.

펄펄 끓는 매운탕에 지느러미살을 샤브처럼 데쳐 먹는다.

  먹다 보니 회는 지느러미 살만 남은 상황, 회 꽤나 먹는 이들은 광어의 별미로 이 지느러미 살을 꼽는데, 운동량이 많은 지느러미 살은 탄탄하며 쫀득하고 기름기가 많다. 때문에 씹다고면 고소한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부위다. 그런데 와이프가 이 부분을 좋아하지 않는다. 때문에 전부 내 것이 되었다. 그냥 간장에 찍어먹다 샤부샤부처럼 먹으려 매운탕에 살짝 익혀 먹는다. 활성화된 지방의 풍미가 간장의 산미와 잘 어울린다.

밥을 적셔서도 먹어본다.

  한국인은 밥심, 밥 반공기를 생선 맛이 우러난 매운탕 국물에 적셔 먹는다. 수저마다 생선의 단맛과 밥알의 단맛이 고루 섞여 든다. 

옥의 티, 매운탕에서 나온 생선 비늘은 투명하다.

  먹다 보니 옥에 티를 발견한다. 매운탕에서 나온 비늘, 아마도 우럭의 비늘로 추정된다. 주문한 광어 외에 우럭의 대가리가 매운탕에 들어있었기 때문에 그리 생각된다. 회에서 나왔다면 기분이 많이 상했겠지만, 그냥 그러려니 넘겨본다.

  위치 :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로 21-4

고기 잡어 먹으러 왔다가 사 먹은 날, 바닷가의 회는 언제나 맛있다.

- 업체와 무관하며, 구매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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