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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LIFE/TASTY

두물머리 명물, 두물머리연핫도그

by 회색뿔 2020. 5. 9.

  부모님 댁에서 자고 신혼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마침 집을 나서는 누나를 붙잡아 차를 얻어 타고 편하게 올 수 있었다. 나를 내려주던 누나는 혼자서 두물머리를 간다고 한다. 왜 가냐는 나의 물음에 그냥 혼자 핫도그 먹고 바람 쐬러 간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먹어보니 한 번쯤 시간 될 때 먹으러 와도 되지 않겠나 싶은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두물머리 공용주차장으로 목적지를 지정하고 이동한다. 목적지에 다다를 때쯤 차가 막히기 시작하여 주변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서이다. 판단은 정확했고 걸어가는 우리 뒤로 긴 차량 행렬은 미동도 없이 그 자리 못 박혀 있는 듯했다. 

  이백 미터 남짓 걸었을까? 길 가의 크지 않은 입간판엔 '두물머리 명물 연 핫도그'라고 적혀, 명물이 바로 근처에 있음을 알려준다. 

두물머리연핫도그

  좁은 비포장 길로 들어선다. 곧 다가올 계절을 알려주려 함일까? 낮동안은 뜨겁고 아침저녁으로 부는 찬바람이 아직은 봄이라는 것을 알려주지만 들판을 수놓는 수국과 장미의 푸른 잎과 이제 막 고개를 내미는 꽃망울은 짧은 봄이 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넓고 푸른 잎 그리고 곱디 고운 꽃으로 계절의 한켠을 수놓았을 연이 가득한 연못 곁에 '두물머리 연핫도그' 간판이 보인다.

주소 : 경기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길 103-8 (우) 12585 / Google Map
영업시간 : 평일 10:00 ~ 20:00, 휴일 09:00 ~ 20:00
메뉴 : 핫도그 3,000원, 맥주 5,000원

 

 

  핫도그와 맥주만을 파는 복잡하지 않은 간단해도 너무 간단한 메뉴, C19로 외출하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는 걸 감안해도 그런데도 길게 늘어선 줄이 맛을 기대하게 한다.

연잎가루가 포함되어 색이 진한 핫도그

  어렸을 때 먹던 포장마차에서 파는 핫도그의 고급 버전이 이러한 형태 일가? 냉동 핫도그를 사서 전자레인지에 오래 돌려 수분이 빠져나갔을 때의 색감과 비슷하다지만 색감이야 어떻든 연잎을 넣어 색이 더 진하다고 강조한다. 연잎이 음식에 향을 더하고 혈압을 낮추고 혈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 몸에 좋은 건 당연한 일일 것이고 보기 또한 좋으니 맛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하다. 때문일까? 부담되지 않아 좋다. 머스터드의 효과인지도 모르겠다. 바로 앞에 양평해장국을 먹고 산책 삼아 이곳까지 왔는데, 꿀떡꿀떡 잘 넘어가 줘서 고마운 마음마저 생긴다.

#두물머리_연핫도그

  집에만 있기 답답할 때 산책 삼아 핫도그도 먹을 겸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다만, 주말에는 사람이 많이 붐벼서 주차가 어려울 수 있으니 감안하기 바란다.

- 업체와 무관하며 구매하여 작성한 리뷰 성격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