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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사먹을래? 전곡항 입질대박호 광어 낚시.

by 회색뿔 2020. 4. 21.

    언제까지 사 먹을래? 전곡항 '입질대박호' 광어 다운샷.  

  회를 언제까지 사 먹을까? 광어회가 먹고 싶어서 잡으로 전곡항 '입질대박호'를 찾았다. 멀리 전라도까지 가볼 생각도 해보았지만 이동 시간과 일기예보 등의 현실적인 이유로 가까운 바다에서 잡기로 정한다. 예약을 위해서 며칠 전부터 여러 유명 광어 다운샷 배를 찾아보았지만 최근의 광어 조황을 올려주는 곳이 몇 곳 되지 않는다. 아마도 조황이 좋지 않거나 최근의 사태로 인하여 출조를 하지 못했으리라 짐작한다. 그래도 대광어 시즌이 시작되었기에 바다를 안나가 볼 수는 없다. 이유야 어떻든 못 잡을 수 있음을 감안하고 한 마리만 잡자라는 생각으로 예약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사람들이 깨기 전인 새벽시간 밤길을 달려 전곡항으로 향한다. 차가 막히지 않으니 1시간 20여 분만에 전곡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일기예보, 금요일과 일요일은 비 소식이 있어 이번 주는 토요일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시즌 초반인 데다 광어가 많이 나오지 않는 시즌에 전날 내린 비로 수온이 낮아지면 고기가 움직이지 않을 거라 예상되지만 그래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쳐가는 시점이라 비 오는 날을 피해 나가기로 한다.

05:30 입질대박호 승선.

  03:40분 출발하여 1시간 20분 남짓 새벽길을 달려 오전 05:08분 전곡항에 도착했다. 모든 이가 잠든 새벽시간에 텅 빈 도로를 오랜만에 달려서인지 쌀쌀한 새벽 공기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출발 직후, 제법 쌀쌀한 날씨에 따듯한 컵라면이 온기를 내어준다.

  배에 올라 승선명부를 적고 바쁘게 낚싯대를 준비해 거치해 두고 라면에 물을 붓는다. 이 배는 컵라면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뜨끈한 라면 국물에서 온기를 담아낸다. 

세차게 바다로 나아가는 입질대박호, 커다란 광어를 내어주길 희망해본다.

  라면을 먹고 나와보니 전날 비구름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지 찌푸린 하늘이 해를 내어주지 않고 있다. 광어 다운샷을 해가 나와 주어야 조과가 좋다던데 걱정이 된다. 

꾸덕하게 말라가는 생선들

  배 뒷전에서 걸려있는 생선, 참돔, 노래미, 옥돔, 상어꼬리, 달고기가 꾸덕하게 말라가고 있다. 이게 왠 건가 물어보니 며칠 전 제주도에 선장과 사무장이 낚시를 다녀왔다고 한다. 오, 낚시하러 제주도까지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 그런데, 끝판왕은 뜰채 안에 들어있었다. 이게 무엇인가? 무언가 대형 생선의 꼬리다. 120kg, 500만 원의 가격이 나간다고 소개한 이 생선은 돗돔이 아닐까 싶다. 지인이 제주도에서 사와 썰어 먹고 남은 꼬리를 소금에 절여 육포처럼 말려, 심심할 때마다 칼로 조금씩 저며서 먹으면 별미라고 한다. 근 시일에 다시 이 배를 타면 한번 얻어먹어 볼 수 있지 않을까? 다음을 기약한다.

오전 08:00, 아직 입질을 받지 못했다.

  오늘의 간조는 07:54, 물이 완전히 멈춰버려 바닥에 내린 추가 그 자리에 말뚝처럼 서있다. 바람 때문인지 배도 흐르지 않아 줄 관리는 편하지만 입질은 없다. 시간이 지나 물살이 조금씩 살아나는 들물이 되어 바닥을 긁어보지만 오전 내 우리에겐 입질이 없었다. 선장실에서 흘러나오는 무전 소리에도 고기가 잘 나온다는 말은 없고 "어디에 고기가 나오고 있냐?", "한 마리 나왔다."와 같은 서로 고기가 나오는 장소를 묻고 답하는 무전으로 시끄럽다.  

11:00, 웜도 쉬어가는 점심시간이 되었다.

  11:00 점심시간, 웜을 건져내어 햇빛과 바람을 쐬어준다. 조금 쉬어가는 시간인 것이다. 핑크, 고추장 헤드, 워터멜론, 화이트, 스트로베리, 배도라치 타입 등 가지고 있는 모든 타입의 웜을 동원해 보았지만 소득이 없는 시간이 되었다. 이른 점심을 먹는 동안 배는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 조금이라도 확률이 높은 곳을 찾으려....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 찌개와 함께 짜장도 있다.

  오늘의 반찬, 지난해와 비교해도 반찬의 퀄리티나 가짓수가 많이 다양해졌다. 와이프가 좋아하는 나물도 내가 좋아하는 고기반찬도 충분히 있어 여러 사람이 함께 먹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무장에게 물어보니 도시락 업체가 바뀌었다고 한다. 바꾼 속사정이야 알 수는 없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뀐 듯하여 소비자로서는 만족스럽다. 그런데 밥만 먹고 돌아가면 안 되는데, 반나절을 꽝치다보니 불안감이 마음속에 자리하기 시작한다.

13:00, 밥 먹고 오후 낚시 시작전 기념사진도 찍어본다.

  점심을 먹고 나와서 이동하던 중, 인증 사진도 남긴다. 가려진 얼굴 속에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하다. 첫 광어 다운샷 낚시에 이렇게 고기가 안 나오면 다음에 따라나선다는 말을 안 할 텐데, 다음 출조가 걱정된다. 부부가 취미를 함께하려 하다 보면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배우자의 역할의 중요한데, 오늘 계획은 벌써 반 정도는 실패했다. "제발 오후에는 한 마리 만이라도 나와줘라."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용왕이 내 기도를 들어줄까?

14:00, 여전히 입질이 없어 이리 저리 시선을 돌려본다.

  오후 낚시가 시작되고, 한참이나 지났는데, 우당탕탕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뭐라도 잡힌다면 "히트!", "우당탕탕!"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며 기운이 샘솟을 텐데, 괜히 주변을 둘러본다.

15:00, 이동을 반복하는 동안 루어는 햇볕과 바람을 쐰다.

  입질이 없다 보니 이동, 낚시를 반복한다. 주변에 낚싯배는 많은데, 오후 들어서는 무전조차 잠잠한 것이 선장들도 포기한 것인가? 멀리 나갔다가 점점 오전에 들렀던 곳으로 돌아와 같은 곳을 반복해서 노려보지만 입질이 없다. 

  15:30분, 마지막 포인트에 배를 댄다고 안내 방송이 뱃전을 울린다. 기대가 커서일까? 몸도 마음도 지쳐 선실에 들어 쉬기로 한다. 물칸을 열어보니 광어 7마리, 우럭 1마리, 배에는 20명 가까이 사람이 타선만 나온 스코어가 너무 빈약하다. 조금 이른 시점이어서 그렇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아 보지만 와이프의 표정이 좋지 않다. 예상했던 그 말마저 듣고야 말았다. "광어 낚시는 다음부터 안 올래." 하아, 이 말만은 안 나오길 바랬는데, 너무나 저조한 조황에 변명거리가 부족하다. "그래도 사람이 삼 세 번은 도전해 봐야 하지 않겠냐."며 다음 달 중순에 한 번만 더 와보자고 달랜다. 음, 다시 함께 광어에 도전할 수 있을까? 또 기회가 있으리라 마음을 다짐해 본다.

  (총평) 시즌 초반이어서 마릿수가 부족하다. 출조하여 한 마리라도 손맛을 본다면 좋은 일이지만 지금은 바닷바람을 맞는다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고기가 잘 나온다는 소식이 들리면 계획을 잡고 출조하는 게 좋을 듯하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5월 둘째 주 이후가 좋을 듯하다.

  주소 :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979

 

 

- 업체와 무관하며, 구매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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