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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LIFE/TASTY

삼해집 [서울 / 종로 / 종로 3가]

by 회색뿔 2017. 4. 15.

삼해집 [서울 / 종로 / 종로 3가]

방송에 나왔고, 여러 블로그에 종로3가 족발골목, 보쌈골목 중에서도 유명한 명소로 자리잡은 곳이다. 몇일 전 지인으로부터 방문 소식을 들었고, 검색으로도 유명세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만약, 소문대로 맛이 있다면 굳이 안 먹어 볼 이유가 없고, 내 나름대로의 확인해 보고 싶었다. 만약에 내 입맛에 맞는 음식점을 찾으면 그 곳은 나의 맛집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도 방문했다.

종로3가역 15번 출구를 나오면 맞이하는 번화가, 그 사이 골목을 통해 서울의 옛길로 접어들면, 오늘 방문하고자 하는 곳의 간판을 볼 수 있다. 첫 방문이라면 문명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삼해집 그리고 골목 안쪽으로 많은 족발/보쌈 가게들이 즐비하다.

이 간판을 보았다면, 들어 서면서 다른 상점들도 보았을 것이고, 이 간판 뒤로 여러 족발/보쌈 집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본인은 들어서면서 아직도 종로 한 복판에 이런 곳들이 남아 있음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골목 길을 따라 조금만 큰 길로 나서면 높은 빌딩들이 즐비하지만 이 골목은 아직도 8~90년대에 시계가 멈춰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족발(대) 30,000

우선은 족발(대)를 주문하였다. 4명이니 분명 추가 주문이 이뤄질 것이다. 그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대자의 양이 적다. 아무래도 감자탕을 무한으로 리필해주니 족발의 양이 적은 것이리라 짐작되지만, 그래도 본 메뉴의 양이 아쉽다. 여기서는 우리가 적게 먹는 사람들이 아니라는게 문제다. 

맛은 한방 약초를 더한 육수에 삶아서 인지 약한 향이 베어 있지만, 전반적으로 쫀쫀하여 조직감이 높았다. 하지만 크게 한입에 "맛있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는 없었다. 내 입맛에는 장충동 쪽 족발이 더 나은 느낌이 들었다.

입 맛을 당기는 컬러, 무말랭이 무침

무 무침, 무는 약간 말려서 사용하는 듯 말랑말랑 하다. 뭐 특징을 잡아내기 어려웠다. 화학조미료의 양을 적게 쓰는 것일가? 약간은 심심한 느낌을 받았지만, 색감은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감자탕, 원할경우 계속 리필할 수 있다.

감자탕, 무한리필인 듯 하다. 술을 주문할 때마다 육수, 뼈의 리필이 가능하다. 끓여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육수와 양념 뼈를 내어주면, 테이블 위에서 끓여 먹기 때문에, 처음 맛은 밍밍하고 뒤로 갈수록 진한 맛이 난다. 미리미리 준비해서 맛있는 타이밍에 먹는 게 좋을 듯 하다. 우리는 술을 많이 먹기 때문에 리필을 여러번 하였는데, 맛이 계속 달라서 당황할 수 밖에 업었다. 싱겁다가도 짜고, 맛이 덜 들었다고 생각되다가도 진한 맛을 낸다. 테이블 위에서 우리가 조리(?)하기에 맛의 편차가 컸다. 

굴보쌈(대) 30,000

마지막으로 굴보쌈, 주문하기 전에 굴의 상태를 물었고, 굴의 상태가 좋다는 답을 듣고 굴보쌈을 주문했다. 양은 적당한 듯 하다. 하지만 보쌈은 뻑뻑하고, 무말랭이는 특별하지 않은 맛이었다.

총평을 하자면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맛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었다.

족발/보쌈 골목의 존재를 알려준 지인은 내가 방문하기 전주에 이 곳에서 굴 보쌈을 먹고 장염으로 고생했다. 지인과 함께한 일행 중 그 친구만 장염에 걸렸다고 하는 것을 보면 음식의 탓은 아닌 듯 하다. 지금 글을 쓰고 있지만 멀쩡한 걸 보면 괜찮은 듯 하다. 

이제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서 해산물 먹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 자비로 구매 후 남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