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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LIFE/TASTY

바다장어 탕/구이 맛집, 여수 7공주식장.

by 회색뿔 2021. 6. 15.

 

  오래전에 부모님과 외삼촌 내외분들과 함께 거문도 여행을 계획한 적이 있었다. 세월호 사건이 터진 직후라 해상 기후가 조금만 이상해도 여객선이 출항하지 않아 거문도 배에 오르지 못하고 여수만 잠깐 돌아보고 일정을 서둘러 마무리한 후 서울로 돌아왔었다.

  그 때 여수에 머물면서 먹었던 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 이 장어탕, 부드러운 장어 살코기와 얼큰한 국물이 추운 겨울 냉기를 몰아 내주었다.

  여수를 처음 온 와이프에게 기운 가득한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다시 찾았다.

칠공주식당 / 전남 여수시 교동시장 2길 13-3
메뉴 : 장어구이, 장어탕
건물 뒤 주차가능.

 

오랜만에 보는 정겨운 간판과 큼지막한 붕장어다.

  간판의 디자인은 옛 기억 그대로 그 자리에 있건만, 여수는 공기가 좋은걸 가? 색 하나 바라지 않은 듯한 간판이 정겹다.  

  들어서며 호쾌하게 "장어탕 둘이요~."라고 말했더니 바로 밑반찬이 나왔다. 김치, 깍두기, 열무, 오이무침, 아귀 포인 것 같다. 하나같이 정갈하고 깔끔한 맛이다. 그래도 그중 고기반찬이라고 아귀 포가 금세 동이 난다. 

장어탕

  장어탕이 나왔다. 장어값이 많이 올라서 일가? 장어의 양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맛은 변함이 없다.

완성된 나의 밥상.
장어, 숙주, 쑥갓 등 재료의 조화가 맛있는 탕이 된다.
눈에 보이는 재료를 한수저에 담아 먹는다.

  주방에서 후추를 적당량 얹어서 내어준다. 와이프는 그대로도 맛있다고 하지만 필자는 후추를 추가해 먹기로 한다. 후추향을 더하니 매콤함도 생겨 맛이 더 좋게 느껴진다.

  어제도 장어구이에 후식 장어탕을 먹었는데, 오늘도 장어라니... 힘 쓸데없는데... 외삼촌 매실밭에 잡초나 매러 가야 하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