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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LIFE/TASTY

분명 튀겼는데 백숙의 식감을 가진 마늘통닭 / 울릉도 마루통닭

by 회색뿔 2020. 10. 28.

 울릉도 여행 3일 차, 울릉도의 비경을 즐긴 지 3일째 되는 날이다. 다르게 말하면 울릉도 맛집 탐험을 시작한 지 3일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오늘은 '마루통닭'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한다. 인터넷 방문기를 보면 어떤이는 울릉도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위치는 도동항 근처에 위치해 있다. 입도를 위해서는 지금은 저동항이나 도동항으로 들어가야 하기에 여행을 준비하면서 한 번은 들어보았을 항구의 이름이다. 주차는 5분 거리의 항구의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마루통닭
주소 :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길 95

 일행을 내려주면서 먼저 주문하라고 하였건만 선택 장애가 있는지 내가 돌아올 때까지 주문은 안 하고 짠무를 먹고 있다. 사장님을 불러 물으니 후라이드, 양념 반반과 마늘 치킨을 주문하면 자기가 만든 모든 메뉴를 다 맛볼 수 있다고 추천한다. 고민할 필요 없이 추천대로 주문하고 기다린다.

직접담군 무절임

 다시 내어준 무절임 사장이 직접 담근다고 자랑한다. 무절임을 육지에서 공수해서 쓰기에는 부담이 있기도 하고 본인이 담군 것이 더 맛있다고 한다. "섬에서의 삶이란 무엇하나 남의 손을 거치는 일이 없는 것 일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양념, 후라이드 반반

 먼저 양념과 후라이드 반반이 나왔다. 얼핏 보기에도 닭이 크다. 육지에서 주문하면 3마리 정도의 양은 나올 듯하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치킨 프랜차이즈의 메뉴는 양은 점점 작아지고 가격은 비싸지는 것이 불편한데 이 곳의 치킨은 시원시원하게 크고 가격도 저렴하게 느껴진다.

 푸짐한 양과 큼직하게 토막 난 치킨을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지만 걱정은 기우일 뿐이다. 육지에서 먹던 닭보다 배이상 크긴 하지만 1인 1닭 시대이지 않은가? 

 양념된 치킨을 베어 물고 오물오물 씹다 보니 어릴 적 먹던 양념이 떠오른다. 일행들 모두 90년대에 아버님의 월급날 사주셨던 양념치킨이 떠오른다고 난리다. 추억의 맛인 것이다. 후라이드도 바삭하여 충분히 맛있지만 양념을 찍어 먹는 게 우리는 더 좋았다.

마늘 치킨

 예상외의 마늘 치킨의 비주얼 덕분에 내 얼굴은 당혹감이 물들었다. 네X 마늘치킨 잘 튀겨진 치킨을 마늘 간정 소스에 버무려 나올 것이란 예상과는 너무도 달랐다. 사장의 말을 더하면 한 마리가 통째로 튀겨진 닭은 17호(1.7kg)이며 작은 닭을 쓰면 튀기는 동안 육즙이 날아가고, 마늘은 매운맛이 속을 상하게 할까 미리 숙성시켜 매운맛을 다스리고 단맛을 이끌어내 사용한다고 한다.

 사장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설명이 끝나고 비닐장갑을 쥐어주길래 뭔가 해서 쳐다보니 닭을 잘 찢으란다. 뜨거울 거 같아 비닐장갑 안에 낄 면장갑 좀 달라하니 없단다. 단호하다.

 황금빛으로 물들어 속까지 잘 익은 통닭은 육즙을 가득 머금어 백숙의 식감을 느낄 수 있고 숙성이 잘된 마늘 소스는 적당히 매운맛과 단 맛이 잘 조화되어 튀김의 느낌함을 없애준다

 4명이서 치킨 2마리를 다 먹을 수 있을 거라 호언장담하며 시작했는데 점차 속도가 나질 않는다. 아니 시작할 때는 먹다가 더 시킬 수도 있다고 큰소리 뻥뻥 치던 사람들이 포크를 내려놓고 다음에는 뭘 먹을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아직 식사 자리를 벗어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마지막 한 조각을 서로 먹으라며 양보하다 가위, 바위, 보로 한 명에게 밀어주고 식사를 마친다. 

 도동항은 지금(2020, 09)은 파손되어 출입이 통제되어 있지만 정비가 된다면 저동항 <-> 도동항으로 이어지는 해안산책로의 입구이니 산책 삼아 걷고 식사를 하기에 좋다. 게다가 내항에서는 잠시 낚시를 체험할 수도 있으니 시기를 잘 맞춰 즐거움이 배가 되는 여행을 하길 바란다.

- 업체와 무관하며 구매 후 작성한 리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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