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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LIFE/TASTY

왔쏘 [서울 / 성동구 / 성수동]

by 회색뿔 2017. 10. 21.

### 왔쏘 성수점 ###

고기 귀신이 접신을 했는지 아침부터 고기타령을 하는 자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자들이 유독 내 주변에 많다. 오늘의 떡밥은 소고기였다. 그러나 장소 결정에 난항을 겪고 마침내 야근을 한다는 친구도 저녁은 먹어야 한다고 고기는 먹고 다시 야근하러 회사에 복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인다.

친구의 의지를 꺽을 수 없으니 친구 회사 근처로 약속 장소를 정하고, 저녁겸 소고기 파티를 하러 간다. 오늘은 소고기 뷔폐에서 파티다.

양재 근처에도 보이던 '왔쏘'가 성수에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으로 가보기로 한다. 왔쏘 지점을 방문해본 적이 없지만, 타 블로그 검색 결과 고기 질이 좋다고 하여 방문하기로 했다.

성수역에서 내려, 공장들이 즐비한 골목길을 걸어 들어가면 왔쏘 성수점이 보인다. 

자리를 잡고 셀러드 바에서 밑반찬을 내어온다. 셀프다. 먹고 싶은 만큼 발품을 판다. 요즘 깻잎을 내어주지 않는 집들이 많아져서 아쉬운 점 이 있었는데 이 곳은 깔끔하게 셋팅이 되어 있어서 좋다. 셀러드 바 이용을 위해서는 1,000원을 따로 내야하는데, 그냥 20,000원짜리 뷔폐 왔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 듯하다. 

셀러드바 1,000원, 소고기 리필 18,900원으로 인당 19,9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등심, 부채살, 토시살, 갈비살, 버섯

인원수를 말하고 자리를 안내받고 나면 4가지 부위의 소고기, 높은 등급의 수입 쇠고기를 내어주는데, 그간 먹었던 고기 뷔폐 중 신선도가 가장 좋아보인다. 이제부터는 고기 굽기 능력 평가를 수행할 시간이다. 아무리 좋은 고기가 준비되어 있어도, 잘 못 구운다면 먹기 힘들어질 테니, 오늘은 스스로 고기굽기 만랩이라 자부하는 이가 고기를 굽기로 하고 실수 할 때마다 타박하기로 했다.

고기는 자고로 씹는 맛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 잘게 자르면 안된다는 게, 우리 모임의 지론, 따라서 고기는 최소 가로 세로 길이의 합이 6cm(2cm x 4cm or 3 cm x 3cm) 정도 자른다. 그 보다 작게 자른다면 식객들의 원성을 라이브로 듣게 될 것이다. 적어도 오늘 참석한 식객들은  엄청나게 잘 먹는 식객들이다. 다만 맛 없으면 욕도 없청 하는게 단점이다. 그래도 난동은 부리지 않는다는게 장점인 녀석들이다.

"술은 마시되 취하지 말라"라는 느낌인지도 모르겠다. 전혀 다를 수 있지만 이건 지금 고기 앞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늘도 잘 먹었고, 내일은 바닷가에 서있고 싶다. 고기도 물가에서 먹어야 맛있으니까!


※ 자비로 취식 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