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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입구 양꼬치골목 유명 맛집 매화반점(본점)

by 회색뿔 2020. 12. 4.

 건대입구의 양꼬치 골목을 이제는 모르는 사람은 잘 없을 것이다. 대학을 입학하고 그 해에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된 곳이지만 이제는 양꼬치가 생각날 때마다 생각나는 곳이 되어있다.

 오랜만에 매화반점 본점을 방문한다. 양꼬치 골목 안에는 양꼬치 전문점이 많이 있지만 모험보다는 맛을 알고 있는 이곳이 나은 선택이 되기를 바라며 와이프와 함께한다.

매화 반점
매일 12:00 ~ 01:00
서울 광진구 동일로 18길 105
메뉴 : 양꼬치, 꿔바로우, 가지볶음 등

 

 

 건대입구역 5번 출구나 6번 출구로 나와 10분 정도 걸으면 어렵지 않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5번 출구 쪽이 더 가깝지만 6번 출구로 나오면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 주로 이 길을 이용한다. 하지만 코로나 2단계가 적용된 지금은 사람이 많은 길이 오히려 부담된다.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며 정리해야 되는 연말임에도 연말, 연시 모임은 코로나 때문에 다음으로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다. 때문에 사람들로 넘쳐났을 거리가 한산하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골목을 지나 매장에 도착했다.

매화반점 본점

 사람들은 거리두기 때문에 거리를 두고 자리하고 있다. 사람이 몰리는 식사 시간을 피해 방문하였기에 더욱이 여유로이 공간을 둘 수 있었다.

 양꼬치 집에서는 역시 양꼬치를 먹어야지! 그렇다고 양꼬치만 먹겠다는 말은 아니다. 
 우선 양꼬치 2인분을 주문한다. 

 푸짐한 양의 꼬치가 우리에게 전달되고 곧바로 숯불 위로 옮겨졌다. 꼬치의 수는 대략 20개 정도, 1인분에 10개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익은 양꼬치는 위칸으로 옮겨 열기는 보존하고 타거나 마르는 것을 방지한다. 누가 개발했는지 몰라도 꼬치 굽는 기계는 상 줘야 한다.

쯔란과 커민을 적당량 양꼬치에 묻혀 먹는다.

 적당히 익은 고기를 꼬치와 분리하여 양념을 묻힌다. 개인적으로 커민을 좋아해서 양꼬치 집에 가면 쯔란과 커민을 1:1 비율로 섞어서 먹는다. 커민의 독특한 맛과 향이 좋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화를 촉진하고 복통을 진정시켜준다니 양꼬치와 궁합이 좋다.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인도 친구가 내가 커민을 좋아한다고 하니 자기네 나라 이야기를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지금보다 영어를 더 못했던 시기라 잘 알아듣진 못하였지만, 어느 음식이든 큐민이 조금씩은 들어간다고 했던 거 같다. (그전에  내가 영어를 잘했던 적이 있었나?)

꿔바로우

 얇게 저민 돼지고기를 전분가루에 묻혀 튀겨 새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린 꿔바로우, 양꼬치 집에서 안 먹으면 서운한 음식 중 하나다. 어디 이뿐인가? 가지 볶음도 빠지면 서럽다. 아마 양꼬치 집에서 3인 이상이 모이면 꿔바로우와 가지볶음은 필수로 주문하지 않을까?

 입에 물고 입으로 숨을 들이쉬면 숨결에 묻어나는 시큼한 식초에 향이 기침을 유발하긴 하지만 이것 또한 꿔바로우를 즐기는 한 방법일 것이다. 자주 먹다 보면 이 시큼한 맛이 그리워질 때가 있고 이 때문에 양꼬치를 먹으러 오기도 한다.

가지볶음

 검보라 색감의 가지 껍데기와 하얀 속살이 튀김옷 사이로 내비친다. 보기엔 투박하지만 튀긴 가지볶음 달콤한 소스에 버무려 부드럽고 달콤 새콤한 맛은 고급스럽다.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이 사이에 낄 염려도 없고 입천장에 대고 혀로 누르면 부드럽게 뭉개지며 가지 향과 소스 향을 입안 가득 채워준다.

 얼마 전 회사 회식에서 양꼬치 집을 찾았는데, 선임 책임급이 모여있는 식탁에 가지볶음이 몇 접시가 쌓여 있는 걸 보고 후배 여사원이 "나이 드신 분들은 가지볶음을 좋아하시나 봐요?"라고 했다가 모두가 쓴웃음을 지었던 기억이 있다. 때문에 한동안 이 가지볶음을 의식적으로 멀리했는데, 오늘은 와이프와 단 둘이 와서 눈치 보지 않고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양꼬치 2인분, 꿔바로우, 가지볶음까지 총 4인분을 주문했지만 2명이서 먹고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 양으로 식사량이 많은 편이라면 주문하는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고 족집게 방역을 하고 있는 지금 모임을 잡기는 어렵지만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리라 믿고 모임은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어떠할까?

 이 방문기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일 때 방문한 기록입니다. 

- 업체와 무관하며 구매 후 작성한 리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