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fishing...
  • eating...
ENJOY LIFE/TASTY

알부자 [서울 / 강남 / 역삼동]

by 회색뿔 2017. 11. 23.

### 알부자 [서울 / 강남 / 역삼동] ###

강남역 회식이나 모임으로 좋은 곳, 알부자.

일찍 퇴근하고 회사 사람들과 어울려 알 요리를 먹으로 간다. 생선구이를 먹을 때 딸려온 알과 알밥, 알탕말고 내가 먹어본 요리가 무엇이 있을가? 많아봐야 볶음밥이나 다른 요리의 부재료로 첨가된 것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오늘은 알이 요리의 전부인 음식이다.

우선 이 알은 무엇의 알일가? 닭의 알은 아니다. 계란이 아니니까, 그렇다면 무엇일가 명태, 대구, 숭어 추측이 난무한다. 하지만 이 알은 참치의 알이다. 우리가 회로먹고 구이로 먹고 초밥, 통조림등으로 먹고 있던 참치의 알이다. 참치의 알이니 이 만한 양이 나오는 것일가? 

알찜(중 4.7만원)으로 시작한다. 먹다가 부족하면 고니와 알만 따로 추가가 가능하다. 가격도 13,000원으로 생각보다 저렴하다.

 일단 음식을 앞에 두고 나니 술을 부르는 색감이다. 아구찜, 꽃게찜의 아구와 꽃게 대신 알이 자리하고 있다. 먹다보면 색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맛도 그러하다. 나는 처음 방문한 것이지만 평소 방문 경험이 있는 분의 말에 의하면 겨울이 다가올 수록 매워 지는 거 같다고 한다. 그렇다고 많이 매운것이 아니어서 매운 것을 못먹더라도 부담이 되진 않는다.

기본 셋팅, 입장하면 모든 테이블에 이와같은 셋팅이 되어 있다. 뚝배기의 저 밥을 잘 비벼서 누룽지를 만들어 먹고 있으면, 다먹을 때 쯤 음식을 내어준다.

알찜, 궁금해 지는 건 찐것도 아닌데 왜 찜이라고 하는 걸가? 맛을 보면 이 궁금증은 잊혀지게 되지만...

깻입과 양배추를 교차로 쌓아 식초등에 절인 쌈인데, 이 쌈이 생각보다 맛이 좋다. 매콤한 맛을 가려주는 역할도 하고 입안의 여운을 지워 개운하게 해준다.

배추를 데쳐서 양념한 것 같은데 의외로 맛있다. 매콤하면 주변에 밑반찬으로 입가심을 하면 도움이 된다. 음식의 간을 맞추는게 프로급이다.

먹다보니 소주 6병 맥주 2병을 작살내고 나와서 2차, 3차를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온다. 생각보다 술을 많이 먹게 되었지만 맛있게 먹었으니 후회보다는 해장을 잘 해야한다. 

술자리에서 생기는 실종자 찾기 등의 몇가지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이렇게 웃고 즐기는 일이 해가 갈수록 점점 줄어드는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