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fishing...
  • eating...
ENJOY LIFE/TASTY

기다림 끝에 마주한 강릉 원조순두부짬뽕

by 회색뿔 2020. 11. 17.

 서울에서 강릉으로 다시 울릉도로 가는 길, 길 중간 강릉에서 1박을 하기로 한다. 울릉도로 가는 길 중간에 머물러 여유를 느끼려 했지만 식사 장소나 커피숍은 그런 여유를 내어주지 않았다. 

 기차역에서 택시를 타고 우선 툇마루로 향했다. 툇마루로 향하자고 했을 때, 기사님은 그곳이 어딘지 안다며 당당하셨지만, 도착한 곳에는 이전했다는 현수막만 남아있었다. 약도를 보고 이동하길 5분여 결국 택시기사님의 GG 선언으로 여행 짐을 짊어진 채로 터벅이며 툇마루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목적지는 이곳이 아니지만 목을 축이고 밥 먹으러 갈 생각이었다.

툇마루, 더운 여름인데도 많은 사람들 땡볕 아래 줄서있다.

 길게 늘어선 줄은 4~50분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우리는 2팀으로 나누어 한 팀은 동화가든으로 이동해서 줄을 서기로 한다. 동화가든도 전화해보니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내 인내심은 20분이 한계인데, 1시간을 기다리라고요?" 하지만 이렇게 발언한다면 내일 울릉도로 가는 뱃전에서 바다에 던져질 수 있기에 입은 꾹 닫고 묵묵히 발길을 재촉해 동화가든으로 다다랐다.

동화가든,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 있는 사람들이 모두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이 와중, 나의 대기번호는 285번 주차장은 자리가 없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셀 수가 없다. 어디에선가 사람들이 계속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기다리면서 메뉴판이나 보자 싶었지만 다 읽는데 1분이 채 안 걸린다. 남은 59분은 어찌 보내지..? 일행들을 남기고 온 게 후회되는 순간이다. 한 명만이라도 납치해 올걸.....

 바로 옆 이웃한 건물의 카페에서 젤라토와 커피를 팔고 있다. 하지만 혼자 들어가 앉아 있을 용기가 부족하다. 가족 단위의 행락객은 주차장 한 편의 그늘에 모여 있고,  대부분의 커플들은 카페 안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프를 데려올걸.. 일행이 있다면 음료 주문하고 편하게 앉아 있는 것을 추천한다.

 어찌어찌 시간을 보내던 차에 와이프와 일행이 도착했다. 30분이 지난 것이다. 휴...

 필자가 이곳에 온 시간이 2시 무렵이었는데, 식탁에 앉은 건 3시가 넘은 시각이다. 1시간의 웨이팅은 각오를 하고 방문해야 할 듯하다.

모두부가 먼저 나왔다.
모두부가 먼저 나왔다. 다양한 한입사진을 찍어본다.

 모두부가 먼저 나왔다. 각자 주문한 메뉴가 나올 때까지 다양한 한입 사진을 찍어보았다. 두부만, 양념간장의 파, 깻잎장아찌로도 한번 싸서 먹어본다. 두부가 담백 고소하다 보니 어떻게 먹어도 잘 어울리지만 두부만 먹는 것이 가장 깊은 맛이 느껴진다.

초두부,  콩비지.
원조 순두부 짬뽕.

 주문한 음식들이 모두 나왔다. 초두부와 순두부 짬뽕, 된장찌개와 콩비지도 나왔다. 된장찌개와 비지는 어떤 메뉴의 부속 메뉴였던 거 같다. (기억나지 않는 머리....)

그리고 밑반찬 들.
초두부에 무장아찌를 올려 먹는다.

 요즘 음식점에 가면 직점 담은 반찬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아마도 요즘은 반찬을 담그는 집이 줄어서 일가? 오늘 이 집은 장아찌를 적극 권한다. 짠맛은 강하지 않고 무의 단맛이 씹을수록 베어 나온다고 하지만 짬뽕을 먹는 사람은 짬뽕의 강한 맛에 가려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없었다. 나에게는 간장 베인 그냥 짠 무로 느껴졌다.

원조짬순, 오징어와 목이버섯 부추 등이 맛을 더한다.

 필자가 주문한 짬뽕순두부다. 짬뽕순두부의 강한 맛과 두부의 부드러운 맛이 조화를 잘 이루는 음식이라 좋아하는 음식이다. 게다가 이쪽 속초나 강릉, 이쪽 지방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인지라 이 근방에 오면 반드시 먹으려 노력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때문에 부연설명은 필요하지 않을 듯하다.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이라면 다른 이의 순두부를 조금 빼앗아 섞고 매운맛을 조절하면 된다. 필자는 가족과 방문하면 4명이서 3개의 짬뽕과 1개의 순두부를 주문하여 재분배하곤 한다. 부모님께서 조금이라도 매운 음식을 거리 시기 때문이다. 

총평 : 1시간 기다리는 건 역시 힘들고 그만큼 기다릴 가치가 있을까? 만약 2~30분을 기다리고 먹었다면 만족도는 굉장히 높았을 음식, 다음 방문 의사는 있음 하지만 그때도 1시간을 기다리라고 한다면 필자는 다른 곳으로 이동할 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