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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LIFE/TASTY

돼지고기 특수부위 전문점 "돼지연구소"

by 회색뿔 2020. 7. 22.

  긴 시간 동안 모임을 가지지 못했다. 올 1월 말에 시작된 중국발 전염병 사태는 WHO가 팬데믹을 선언할 정도로 확산됐고,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걷잡을 수 없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 때문에 1월부터 지금까지 모임은 전면 중단되었다. 사회생활은 점점 비대면으로 발전하고 있었고, 얼굴 맞대고 일하는 사람들과 밥 한번 먹는 것도 주변의 눈치를 보게 되었다. 어쩌면 이런 생활상이 우리의 생활에 다가온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그래도 지난 3년간 함께 일해온 동료가 부서를 떠나는데 그냥 보내는 것이 아쉬어 사람이 많을 시간을 피해 식사를 하기로 했다

  오늘의 식사장소는 예전에 한번 방문했던 '돼지연구소'로 정했다. 저녁을 먹기에는 조금 늦은 8시에 방문했다. 하지만 돼지고기는 반찬뿐만 아니라 술안주로도 훌륭하다는 것을 잊었을까? 저녁을 먹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사람들은 저녁과 반주를 즐기고 있다. 

    돼지고기 특수부위 전문점 "돼지연구소"  

주소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45길 24
영업시간 : 평일 17:30 ~ 02:00(토요일 12:00), 일요일 휴무
메뉴 : 돼지고기 특수부위(흰살, 꼬들살, 뽈살, 등심덧살), 돼지껍질 등.

 

 

 

 

  그래도 가장 구석자리 다른 테이블과 간격이 넓은 창가자리로 꾸역꾸역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라도 택해야 하는 순간을 한번씩 마주한 적이 있을 것이다.

상차림, 안데스소금과 생와사비도 함께 내어준다.

  모듬 한판을 주문하고 상차림을 받았다. 달콤한 소스 베이스에 양파와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함을 더한 소스갈치속젓, 백 김치과 기본 쌈채소(상추, 깻잎)와 부추 절임까지 여러 밑반찬을 내어준다.

모듬한판과 맛있게 먹는 법

  모둠 한판이 나왔다. 흰 살, 꼬들살, 뽈살, 등심덧살이 나온다. 그런데 배가 많이 고팠는지 사진도 찍기 전에 흰 살은 이미 불판 위로 올려졌다. 이 사람들 바쁘구나?

단단한 식감덕에 얇게 썰린 고기는 금세 익어간다.

  처음으로 불판에 오른 흰 살은 꼬들꼬들 단단한 식감 때문에 얇게 썰은 듯하다. 이 덕분에 금세 익고 불이 세기 때문에 자주 뒤집어 줘야만 했다. 빨리 익어주었기에 우리는 빠르게 한 입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시간은 이미 8시 반을 향하고 있다. 안내 받은 순서대로 4가지 부위를 구웠는데 사진을 찍을 시간도 없이 고기가 사라졌다. 내가 고기를 거진 다 익힐 때쯤이면 일행들 젓가락이 불판 위를 날아다니고 있더라니...  에잇!! 양념 반판 추가요!!

양념 반판

  추가한 양념(껍살, 토시, 막창) 반판, 양념은 같은 양념을 쓰는지 3가지 부위의 고기가 뒤엉켜 나왔다. 적당량을 덜어 불판에 올리고 막창은 오래 익혀야 하니 불향만 입히고 바깥쪽으로 뺀다. 토시살과 껍살을 먼저 먹어야지. 지금 기억에 남는 맛을 꼽으라면 껍살이다. 껍데기의 단단함과 비계부분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살과 어우려 저 부드럽게 넘어가면서 뒷맛은 양념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에구 이마저도 금세 다 먹고 없다.

완식, 그렇다 사진 찍는건 사치였다.

  분명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먹으려고 추가 주문했는데, 이 사람들에게는 부족한 양이었을까? 금세 고기와 추가로 주문한 냉면까지 완식 해버렸다. 양재역에서 작은 단위로 회식을 하게 되면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집이다

- 업체와 무관하며 구매 후 작성한 리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