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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LIFE/TASTY

기분이 저기압일 때는 고기앞으로 가라 '창동숯불돼지갈비'

by 회색뿔 2020. 5. 26.

  화창하던 날씨는 주말이 되니 한 껏 찌푸린 채로 밝은 해를 보여주지 않는다. 엎친대 덮친 것일까? 지난 주말의 날씨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비와 바람 그리고 천둥번개를 동반하였다. 창 밖에 내어 놓은 화분은 엎어지고 받침은 이웃집으로 날아갔다. 지나가는 행인이 맞거나 차를 때렸다고 생각하니 아찔하기만 하다. 날씨 때문에 나들이 계획은 접어두고 집안에 스스로를 격리한다. 그러나 항상 아늑할 것만 같던 집도 긴 주말을 모두 채우기에는 좁고 답답하다. 날씨가 저기압이다 보니 기분도 저기압이 되나 보다.

  기분이나 전환하려 근처 마트에 머리 하러 나갔다가 저녁을 먹고 돌아오기로 한다. 마침 양념갈비가 먹고 싶었는데, 근처에 맛집이 있다고 하여 고기 앞으로 간다. '창동 숯불 돼지갈비' 이 집이 언제 생겼을까? 30년 넘게 이 동네를 들낙거렸는데 내가 알지 못한 사이 유명한 집이 생겨있다.

주소 : 서울 도봉구 노해로 63다길 15
영업시간 : 13:00 ~ 23:00(마지막 주문 22:00)
메뉴왕갈비(목살) 16,000원, 소갈빗살 14,000원, 냉면 6,000원

 

 

 

  창동역 2번 출구 근처여서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 좋다. 만약 차를 이용한다면 '창동역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기본 반찬 구성
참나물무침

    기본 반찬 구성이다. 고깃집에서 참나물무침을 내어주는 경우는 개인적으로는 처음 경험하는 듯하다. "예전에 있었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떠오르는 기억이 없다.  

마늘 기름장(참기름 + 마늘)과 볶음김치 두부한점

  마늘 기름장, 빠지면 섭섭한 느낌이다. 느끼할 거 같지만 느끼하지 않고 고기와 잘 어울리며 산미와 단맛을 함께 더해준다. 달달하게 볶은 김치와 두부 한 점을 내어준다. 김치와 두부를 먹고 나서 이 접시를 앞접시로 쓰게 된다. 자연스러운 전환이다. 

  원형 식탁에 나온 갈비는 이모님이 타지 않게 뒤집어주며 익혀준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놓은 고기는 부드럽고 단맛도 포함하고 있다

고기를 가져가 구워 옮겨준다. 때문에 식객은 먹기만 하면 된다.

  이후 고기는 출입구 옆 화로에서 구워진다. 식객이 고기를 굽는 수고를 더는 순간이다. 

(1) 날 것 그대로 먹은 다음 (2) 과일 소스에 찍어 먹어본다.
(3) 참나물 양파절임과 먹어보고 (4) 고추냉이를 곁들여 먹어도 본다.

  첫 방문한 우리는 고기를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처음으로 원래의 맛을 느끼고 고추냉이를 얹어 깔끔한 맛까지 4가지를 알려준다. 다른 일반적인 고깃집과의 차이를 두는 방법일 것이다.

창의적으로 소스 또는 채소와 곁들여서도 먹는다.

  알려준 방법대로 먹다 보니 '단맛에 상큼한 맛을 더하면 어떠할까?' 싶어  과일소스를 묻히고 겨자 냉이를 조금 얹어 먹어본다. 개인적으로는 이 맛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옆에서는 상추쌈을 또 반대편엔 따듯한 두부에 참나물, 양파절임을 함께 먹고 있다. 소개해준 기본 맛을 느끼고 난 이후에는 상위에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서 다양한 맛을 창조하고 즐긴다. "이렇게 이렇게 먹어라!"라고 소개를 해주지 않았다면 쌈을 싸서 먹거나 마늘, 양파와 함께 먹었을 터인데, 알려주고 나니 어떻게 먹으면 더 맛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도란도란 이렇게도 먹어보자 저렇게도 먹어보고 서로 따라 하며 평을 주고받으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어색한 사이에도 음식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만들어 주는 집이다.

메뉴판

  4명이 방문하여 왕갈비 6인분을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살코기를 먹고 나면 뼈를 구워서 주는데 고기를 발라 살코기만을 내어줄지, 뼈째 구울지 선택할 수 있게 해 준다.

- 업체와 무관하며 직접 구매 후 작성한 리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