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역 1호선을 타고 소요산으로 가다보면 가능역이 있다. 한적한 도외지로 나가는 느낌이 드는 의정부의 끝자락으로 2정거장만 더 가면 양주시로 접어든다. 전철에서 내려 둘러보면 한적한 소도시의 읍내 느낌도 든다.
[ 원조 왕십리 불난 막창 ]
우리는 곱창 먹으로 자주 방문한다. 1호선 철도선 아래는 여유로운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이쁘게 하고 곱창 먹으로 어슬렁 어슬렁 여유를 부리며 이동한다. 우리가 이곳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35분, 점심을 먹기에는 많이 늦고 저녁을 먹기에는 많이 이른 시간이다. 점심 저녁을 한 끼에 해결하련느 의도라면 금상첨화겠지만 우리는 점심으로 이 곳을 찾았다. '불난'이라는 글자에 망설임이 깃들지만 그래도 치즈가 매운맛을 줄여줄 거라 기대를 하며 치즈 추가가 가능 한 곳이길 기대하며 들어선다.
철반 야채와 순대를 각 1인분 씩 주문하니 잠시 후 종이 호일에 음식이 담겨 나온다. 개인적으로 은박의 쿠킹 호일보다 종이 호일을 좋아하기에 이 부분은 마음에 쏙 든다. 은박의 쿠킹 호일은 열과 산성 성분 음식과 닿을 때 알루미늄 성분이 누출되는 데 대부분의 조리된 음식이 산성을 띈다.
매운 맛을 중화시켜 줄 시원한 콩나물 국이 기본 상차림이다. 콩나물과 소굼만으로 끓여 내었을가? 맛이 깔끔하다. 싱싱한 콩나물을 재료로 국을 끓였을가? 풋내가 강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어서 먹기에는 좋다.
파릇 파릇 상추와 마늘이다. 마늘은 매운 맛이 강한 것이 중국산일 수 도 있겠다. 그리고 오른쪽 아래의 매콤한 소스, 여자친구와 한 꼬집 집어 먹고는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 이 양념 신라면 스프의 맛이 나고, 익숙한 맛인데 조금 매운 맛이 강하다.
철판에 올려진 순대 / 곱창이다. 곱창을 좋아하면 알 곱창을 추가하는 게 좋아 보인다. 여자친구는 곱창파 나는 순대파여서 1인분 씩을 주문하였다. 아쉬운 점은 당면의 양이 적다. 상 위에 나온 곱창이 조금 더 읽을 동안 이 당면만을 모아 먹는 재미가 쏠쏠한데, 자글자글 열기가 올라오기 전에 당면은 동이 난다. 이 집의 당면의 특징으로는 굵은 당면과 얇은 당면을 반반 섞여 있다. 전날 장사하고 남은 당면이 굵게 불어 있는 것은 아닐 거라 굳게 믿는다.
양념만 따로 먹을 때는 부담스러우나 느끼하거나 단 맛에 지쳐갈 때 즈음 살짝 한꼬집 집거나 쌈에 함께 넣어 먹으면 매콤한 맛이 입안을 정리해 준다. 처음에 맛만 보았을 때는 M.S.G의 맛이 강하게 느껴졌었는데. 곱창과 같이 먹으니 조화가 이루어진다.
먹다 남은 곱창과 순대를 볶음밥 한켠에 덜어 주셨다. 치즈가 녹기를 기다리는 동안 남아 있는 음식을 먹으며 기다린다. 치즈를 섞을지 말지 고민되는 포인트다. 망설임을 뒤로하고 섞지 않고 그냥 녹을 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치즈가 다 녹았을 때 즈음 볶음밥을 뒤집으니 볶음밥의 아랫부분이 누룽지가 되어버렸다. 실패다.
바로 위 볶음밥 사진의 왼쪽 위 부분을 보면, 텍스쳐가 떡 같아 보이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이 바로 누룽지가 되어버린 볶음밥이다. 바삭바삭 식감은 재밌으나 고소한 맛만 남아 볶음밥의 양념맛이 베어 않아 후회가 되는 부분이다. 조금 더 일찍 치즈를 볶음밥과 섞어 뜸을 들여 바로 먹었으면 좋았을 것을 아쉬운 점이다.
이 곳은 바로 뒤에 있는 다른 곱창집에 가려 빛을 잘 받지 못한 집으로 생각된다.
필자도 이 집을 가려고 마음먹고 방문 한 것이 아니라 기 방문하려던 집이 준비 시간으로 손님을 받지 않아 이 곳을 방문한 것이다. 다시 방문할 의사는 있다. 기존에 방문하려던 줄이 너무 길거나 손님을 받지 않을 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어 보인다.
위치 :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1동 2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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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매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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