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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LIFE/TASTY

생 어거스틴 [서울 / 강남]

by 회색뿔 2019. 3. 18.

  ## 생 어거스틴 [서울 / 강남 / 신사 / 가로수길] ##  

소셜 커머스에 생 어거스틴의 식사 쿠폰이 올라왔다. 여자친구가 구매하여 같이 식사를 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장소는 한강 근처의 한 지점, 먼저 쿠폰을 사용해 본 지인이 맛도 맛이지만 가격이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며 강력하게 추천하였다고 한다. 

여자친구가 쿠폰을 구매할 때에는 이미 다른 지점은 쿠폰이 매진되었고 구매가능한 지점은 한강변의 그 곳 밖에 없었다. 이게 복선이었을가? 왜 이 지점만 쿠폰이 남아있다니, 이상함을 느꼈어야 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가로수길 나들이어서 들뜬 기분으로 길을 나설 수 있었다. 운 좋게도 공영주차장에 편하게 주차도 하고, 예약시간이 남아 주변을 둘러보며 매장으로 방문했다. 오픈한지 상당한 시일이 흘렀지만 여전히 애플 스토어는 사람이 많아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악세서리 오픈마켓도 방문해보고 옷가지도 구경하고 눈이 호강한다.

푸파 뽕 커리, 오늘 여기온 주된 목적은 이 요리를 먹기 위해서 인데, 음 양이? 왜 이리 적어보이지,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닌데, 가격에 비해서 양이 무척이나 적어보인다. 그런데 맛은 또 있는 것이, 아쉬움이 커진다.

한점 한점 입에 넣을 때마다 접시가 비워지는 것이 아쉬움이 커져가는 만큼 아껴먹어야 한다. 한점을 입에 넣고 커리의 향과 단맛이 사라질 때쯤에서야 겨우 목 뒤로 넘긴다. 음, 지인이 추처할 때는 둘이서 먹어도 충분히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고 했는데, 무엇인가 이상하다. 이 지점 요리사의 손이 작거나 우리의 위가 위대하였을 것이다. 나는 그리 믿는다. 

나시고랭, 세계 진미로 손꼽힌 고랭, 역시나 맛있다. 역시 가격에 비해 양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역시 입안에 넣고 맛이 더이상 느껴지지 않을 즈음 목 뒤로 넘겨보낸다. 여자친구의 눈치를 살살 보면서 먹는 양을 조절해 보지만 여자친구도 양이 부족함을 표정으로 드러내고 있다. 다른 테이블을 쳐다보니 2인이서 3가지 요리를 주문하고 있다. 아, 이런 이 것이 실수였던 것인가? 처음 3가지 요릴를 주문하려다 광화문점을 방문한 지인이 양이 너무 많았다하여 2가지 요리만 해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 우리 스스로를 너무나 과소 평가한 것이 실수다.

계란 후라이의 노른자는 왜 이리 영롱한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서 선택을 잘못하여 충분하게 즐기진 못한 것이 아쉽지만, 맛 본것을 기쁨으로 여기며, 다음에 이러한 음식을 먹을 때는 그 나라 현지에서 취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쌀국수도 베트남 가서 먹으면 한 그릇 3,000원도 안한다고 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요리를 하나 더 주문할 가 하는 사이 우리 요리가 바닥을 드러냈고, 저렴한 가격도 아니다 보니 다른 곳으로 이동할 요량으로 이동하며 주전부리를 취하고자 자리를 벗어났지만, 길 거리에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등 군것질 거리가 보이지 않는다. 데이트 코스로 좋은 가로수길이지만 길을 거닐며 음식을 취하기에는 좋지 아니하다.

결론, 한번은 먹어볼만하다. 배불리 먹을 생각이라면 지갑을 비울 생각으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업체와 무관하며 구매 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