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fishing...
  • eating...
ENJOY LIFE/TASTY

민들레처럼 홀씨하나 [서울 / 종로구/ 대학로]

by 회색뿔 2017. 6. 4.

민들레처럼 홀씨하나 [서울 / 종로구/ 창경궁 / 대학로]

오늘도 어제처럼 사람이 넘쳐나는 대학로 이야기다. 
버스를 타고 가다 성균관대 입구 사거리에서 내려 CGV가 있는 골목으로 짓쳐 들어가다 보면 뒷골목으로 공연장과 소상인들이 운영하는 상가와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그 골못에는 평소 접하지 못했던 이국적인 음식점들과 우리에게 익숙했던 전통적인 음식점이 함께 공존하며 여행자들과 유학생이 함께 어울리는 문화 교류의 현장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글에 공유하였던 순대실록에 이어 대학로에서 접하는 우리 음식주점 '민들레처럼 홀씨하나'이야기를 적어본다. 

민들레처럼 홀씨하나는 찾기가 쉽지 않다. 길가에 흔한 큰 간판하나 내어 놓지 않아, 주변을 몇바퀴나 돌고 돌아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뒤에서 이 작은 간판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옛 스러운 가택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차림표

메뉴판 취할 거리와 안주거리로 나누어 놓았다. 안주는 셋트메뉴가 저렴한 편이고, 주류는 대체로 다른 곳보다 약간 비싼 느낌이지만, 민들레처럼에서 담근 술의 맛과 향 그리고 세기가 적당했다.  여자친구와 데이트 삼아 방문할 때, 오미자주나 산수유 주를 곁들이면 단맛과 함께 과실의 향을 더하면서도 강하지 않아 좋다.

모듬상 : 20,000

도토리묵 무침.

부추전, 오징어와 버섯을 얹었다.

어묵탕, 얼큰하고 개운하다.

오미자주, 담아낸 자기병과 잔이 특이하다.

모듬상과 오미자주 오미자주의 붉은 빛도 영롱하다.

오늘 창경궁에서 데이트를 한다면 아니 했다면, 이곳에서 여독을 풀고 가는게 어떨가?


※ 자비로 취식 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