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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FISHING

제주도 선상 흘림 낚시 체험 / 사계항 부영호

by 회색뿔 2024. 1. 15.

 

 


  2주 간의 휴가를 즐기고 있던 차에 예상치 못한 매형의 전화, "지금 제주도로 넘어올래? 벵에돔이고 부시리고 엄청나게 나온다고 하는데 낚시나 지겹게 허자~" 그 말에 급하게 비행기, 렌터카 등등을 알아보고 바로 제주도로 넘어갔습니다.

 도착하고 다음 날이나 낚시를 하리라 생각하고 느긋하게 돌아다니려 제주 명물 고기국수를 먹으로 들렸는데, 매형의 연락이 다급합니다. "언제 도착하냐? 내일 기상이 안 좋다. 지금 나가야 한다. 오자마자 바로 배 타러 가자. 지금 예약한다."는 전화를 받게 되어 급하게 매형 댁으로 합류하여 배를 타러 이동합니다.

24년 1월 2일 13물

 이제서야 물때를 확인해 보니13 물, 제주에서의 선상 낚시는 처음이라 어떨지 설렘이 가득합니다.

제주 사계항 부영호

 

#승선 #제주 #사계항 #부영호 #정오

 12시가 다 되어 사계항에 도착해서 배위 위치를 묻고 바로 승선합니다. 선장이 분주하게 오가며 안전 수칙을 설명하고 출항할 채비를 합니다. 해가 짧아서 서둘러야 한다고 하더니 마음이 바쁜 듯하네요. 전화로도 가급적 빨리 오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제주도에서의 첫 선상낚시 기대감에 무척 설렙니다. 푸른 바다 시원한 바람 맑은 하늘 모든 것이 낚시하기에 참 좋아 보입니다. 한 겨울에도 이렇게 따듯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필드가 있다니 제주도에 자주 오게 될 거 같습니다. 

오늘 낚시할 바다는 깊고 푸르다.
찌 낚시대 2 호대와 5000번 이상의 릴

#바다 #갯바위  #찌낚싯대 #2호 #스피닝릴 #5000번

 

 사용할 낚시 장비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2호대와 5000번 이상의 릴 그리고 프리쿠션(?) 채비인 것 같습니다. 다녀온 후 연일 선상 흘림낚시채비, 장비 관련 유튜브만 보고 있네요.

오늘의 낚시환경

 배의 시설을 둘러봅니다. 서해에서 주로 타던 배보다는 작은 배이지만 하고 싶은 낚시는 모두 할 수 있는 배인 것 같습니다. 한치/갈치 낚시까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어업을 주로 하다 낚싯배로 전향하셨다네요. 그래서인지 포인트도 잘 아시는 듯하고 친절하게 설명과 꼼꼼하게 채비를 해주십니다. 

 

 

 넙개 포인트에 도착해서 배가 자리를 잡는 동안 주변을 둘러봅니다. 출항할 때는 바람도 안 불고 따듯하더니 바람과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섬 날씨는 무척이나 변덕이 심하군요.

부영호 선장님이 찍어주신 사진, 긴꼬리 뱅에돔 4짜

 

 시작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필자에게 먼저 입질이 옵니다. 습관적으로 펌핑 없이 릴을 감고 있으니 이 낚시는 그렇게 릴링 하면 안 된다고 지도해 주시네요. 대를 당기고 내리면서 줄 감고를 반복하니 잠시의 파이팅 끝에 씨알 좋은 긴꼬리 뱅애돔이 올라옵니다. 후다닥 3마리를 연거푸 낚아내고 나니 함께한 조카와 매형에게도 입질이 오네요. 

 

 심심할만하면 한 마리 한마리 나와주어 낚는 재미, 보는 재미를 모두 충족하는 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조과, 긴꼬리벵에돔과 부시리

#긴꼬리뱅에돔 #부시리 # 참돔

 이날 가장 큰 긴꼬리 뱅애돔은 42cm, 가장 큰 부시는 90cm로 준수한 조과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선장님이 추천해 주신  곳 중 한 곳으로 정하고 벵에돔 8마리와 부시리 2마리 모두 횟감으로 마련하기로 합니다. 먹으려면 손질은 해야 하니까요. 손질 안하고 그냥 집으로 가져가면 등에 손자국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회손질을 위해 찾은 곳

 

 제주도 클래스일까요? 손질을 전문으로 해주는 곳의 바닥에는 미터급의 참돔이 바닥에 뒹굴고 있습니다. 이날 낚시로 잡았다고 하시네요. 깔끔하게 손질해 주고, 손질비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고 하네요. 선장님의 추천으로 이곳에서 횟감을 장만합니다. (포만 떠 주는 곳이니 참고하세요.)

긴꼬리 벵애돔 회

 

 집으로 돌아와서 대충 썰어서 담아낸 벵에돔 회, 부시리 회도 있었지만 사진 찍을 생각을 못하게 만드는 맛입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회 맛 1위네요. 앞으로 이 1위를 바꾸어줄 횟감을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시기의 부시리가 맛이 이런 걸까요? 뱅애돔을 먹고 나서 그런 걸까요? 식감은 좋지만 고유의 기름진 맛과 고유의 풍미보다 생선의 비린 맛과 향이 먼저 느껴지네요. 결국 벵에돔을 다 먹고 나서야 부시리에 손이 가네요.

 

 겨울의 제주 바다는 이런 고급 횟감을 낚기 위한 낚시가 성행이라고 합니다. 제주도에서 이런 낚시를 체험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휴가가 충전되기도 전에 낚시 장비와 비행기 표를 알아보고 있네요. 가장 빠른 다음 출조지는 아마도 제주도가 되지 않을까요? 쌓아둔 항공 마일리지를 탈탈 털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