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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FISHING

멀리 남도로의 낚시 여행.

by 회색뿔 2018. 6. 26.

지난 6월 16~17일 목포에 사는 친구와 함께 목포의 한 바닷가를 찾았다.

이날은 목포에서 결혼식이 있었던 날이지만 우리의 관심은 결혼보다는 식 이후의 낚시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 결혼 하는 사람의 축하는 해주었으니 이제 우리가 축하 받을 일이 있어야 한다.


목포의 한 바닷가, 물이 들어오고 있다. 서해, 남해는 역시나 낚시하기가 힘든 곳이다. 물이 들고남에 따라서 이동해야 하는 귀찮음이 크다. 짐을 최소로 했어야 했는데 사진처럼 짐이 많다.



와, 오전내 많이 잡아 놨네.. 작은 건 버리고 큰건 챙긴다. 


물이 다시 빠지기 시작할 무렵, 바닷가에 익숙한 갑오징어가 보인다. 주웠다. 죽은지 몇시간 되지 않은 싱싱한 놈이다. 눈도 맑다. 그런데도 먹기는 그러니 미끼로 환원한다. 잘 썰어서 장어 미끼로 쓰는 게 낫겠다.

해가 져간다. 저녁 피을 노려보지만 쉽사리 고기를 내어주진 않는다.


다시 물이 빠지고 있다. 아무래도 물이 빠지는 간조 전후 초들물 까지가 낚시하기 좋고 그 이후로는 낚시하기가 영 힘들다. 물살에 30호 봉돌이 굴러다니고 있다.


물살이 멈추는 간조 직전에 물살이 약해지면서 입질이 들어온다 감성돔이다. 손바닥 보다 조금 큰 30은 안되는 사이즈, 구이용으로 적당해 보이는 녀석이다.

피부터 빼고 손질해서 아이스박스에 잘 넣어놓고 지는 해를 바라본다.


다음날 아침 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서울로 돌아온다. 대충 4시간 정도를 운전해야 하는 강행군이다. 목포로 낚시를 갈일이 있다면 다음부터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리라 다짐해본다. 현지에서 렌트를 하고 싶지만, 렌트 카 업체가 없는 한적한 시골도 있다고 한다. 거기가 함평이었던가? 터미널 근처에 아무것도 없더라.


잘 손질해서 냉하게 보관해 와서 회를 떳다. 내장을 잘 들어내고 얼음에 재워 왔다. 와서는 다시 한번 손질해서 다시마에 쌓아 숙성을 시켰다.

역시 잡아먹는 회가 최고다.

회 뜨고 남은 뼈와 미쳐 회뜨지 못한 숭어를 넣고 조개를 추가하여 매운탕을 끓였다.

조개 껍질을 분리하기 위한 수고가 많았지만, 시원하고 얼큰 짭쪼름한 맛이 일품인 술안주가 탄생했다.

수고롭고 피곤한 주말 장거리 낚시여행이 되었지만 역시나 돌아와 먹는 낙으로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이벤트가 아니었나 생각된다.